1. 캐나다 it 개발자 해외 취업 이민 이야기 - 시작
한국에서 나의 처음 10여년의 커리어를 생각하면 머릿속에 딱 한단어가 떠오른다.
‘피곤’
나는 항상 피곤했다.
대중교통의 번잡함을 조금이라도 피하기 위해 이른 새벽에 집에서 나와야 했고 반복되는 야근과 철야로 집에 가면 그나마 다행이었다.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면 이미 자정을 넘어서 ‘오늘 출근, 내일 퇴근’이 일상인 삶이었으니.. 매일 피곤한게 당연했다. 그리고 모두 그러했기에 불만을 갖는게 오히려 이상한 문화였다.
그럼에도 일은 참 재미있었다.
새로운 기능을 디자인하고 코딩하고.. 쏟아지는 이슈를 분석하고 수정하는 개발자라는 직업은 나에게 스트레스와 성취감을 동시에 주는 매력적인 직업이기때문이었다.
그렇게 매일이 피곤함이 당연함이었던 어느 날, 회사에서 커리어 개발에 대한 무료 강좌가 있어 듣게 되었고 LinkedIn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나는 들은 것은 바로바로 실행하자는 주의이기때문에 강의를 들은 후 바로 계정을 만들고 10여년의 개발자 프로필에 대해 간단하게 작성했다.
그리고 다시 일상을 살던 어느 날, 메일함을 확인해보니.. LinkedIn을 통해 시애틀에 있는 A회사에서 Hiring Event를 서울에서 한다며 관심있냐고 메세지가 와있었다.
응? A회사? 시애틀? 나에게 이런기회가 온다고? 말도 안되..그래도 한번 시도나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보기로 결심했다. 당연히 될리가 없다고 생각했고 떨어졌다는 소식을 전하기 싫어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인터뷰 프로세스를 진행했다. 아무 기대도 안했던 인터뷰였고..내가 무슨소리를 하고 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고, 준비가 안됐던 기나긴 인터뷰였다.
매일 야근특근을 반복하느라 회사바깥 세상에 대해 볼 시간이 없었다.하지만 A회사 인터뷰 후 LinkedIn에 더 자주 들어가게 됐고, 우리나라에도 합리적인 업무환경(까라면까 말고 대화가되는.. )의 회사가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게됐다. 그리고 이 환경은 어떤 문화를 회사가 지향하느냐에 따라 정해진다는 사실도 깨닳게 되었다. 해당 문화에 내가 존재하는 이상 그 문화를 바꾸기는 어렵다는것을 10년을 직접 부딫히며 겪어보니 알게 되었고, 나의 미래를 위해 좀더 나에게 맞는 문화를 갖은 회사를 찾아보자!라는 결심을 하게 됐다.
그렇게 굳은 결심 후, 팀 사람들에게 “전 1년 내에 이직 할 거에요!” 라고 계속 얘기했고 팀원들은 왜 안정된 곳을 떠나려고 하냐며 모두 의아해했했다.
하지만 이미 나에게 그곳은 안정된 곳이 아니었다.
나는 내 미래를 10년, 5년,1년, 그리고 한달 단위로 생각하는데.. 그곳에서는 안타깝게도 10년 후의 내가 원하는 나의 미래가 보이지 않았기때문이다.
그렇게 다니던 회사에 이직 공표(?)를 하고는 이직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일단, 내가 가고싶은 회사 리스트를 정리했다. 그리고 그 중 구직중인 B회사를 발견했다.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업무와 비슷했지만 좀더 나와 맞는 문화를 갖은 곳인 것 같아 지원을 했고 인터뷰를 보게됐다. (첫회사 취업 후 10여년만의 인터뷰라니..나도 참 꾸준하다. )
B회사와의 인터뷰는 A회사와 달리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심지어 나는 인터뷰 과정을 즐겼다. 사람들에게 내가 개발한것에 대해 공유하고 의미있는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와 이 회사의 사람들 그리고 문화와 일치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점심, B회사로부터 합격소식을 듣게 됐다. (이미 인터뷰를 보면서 느낌이 좋긴했었다. )
연봉 협상 후 job offer을 받게 되었다. 모든것이 순조로웠다.
다니고 있던 회사에 이직소식을 알리고 인수인계를 하고 있던 어느날..
잊고있던 A회사에서 메일이 왔다.
‘Congratul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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